육성재 (+) 1000분의 1초
해 질 녘 노을이 물든 하늘 아래
기시감이 들어 뒤돌면 늘 같은 꿈속이야
달린 초침 새로 너를 향해 두 손을 뻗었지만
텅 빈 공기만 잡힐 뿐이야
바람이 반대로 불어와
시간의 틈 사일 스치면
널 만날 수 있길
지나간 계절을 거슬러
마지막을 바꿔보려 해
간절하게 찰나의 찰나를 돌려
끊어져 버린 우리 결말을
다시 한번 이어보려 해
그저 나의 헛된 바람일 뿐이라 해도
붙잡아 너와의 천분의 일초
잘 가라고 하던 담담한 네 눈빛
그 안엔 많은 말이 담겨 있는 것 같아
하지만 끝까지 듣지 못했었잖아
흐려지는 입모양을 읽어보려 해도
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