XIA(준수) (+)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
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
부두에서 자꾸 갈매기가 울어서야
파도가 치는 대로 떠밀려 사라지는
과거나 모두 안고 저 멀리 날아가라
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
내 생일에 살구꽃이 피어서야
나뭇잎 사이 비친 햇빛과 잠든다면
떨어진 낙엽과 함께 흙이 될 수 있을까
박하사탕, 항구의 등대
녹슬은 육교와 버려진 자전거
나무로 지어진 역의 난로 앞에 서서
어디로도 떠나지 못한 내 마음은
오늘은 어제와 다르지 않다는 걸
내일을 바꾸려면 오늘을 바꿔가야 해
알고 있어 알고 있어 하지만
내가 죽으려고 생각했